대왕고래 프로젝트가 결국 시추 1차례 만에 허상이었음을 산자부가 인정했다. 그리고 발표 막바지에 대왕고래 유망구조의 경제전망 자체에 정무적인 판단이 작용했음을 인정했다. 쉽게 말하면 위에서 그렇게 말하라고 해서 경제성 수치를 과장해서 발표했다는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 유전이 발견된다면? 싫어할 국민이 누가 있을까? 우리나라는 다른 산유국과 다르다. 우리나라는 유전 없이도 유전 관련 기술과 경험이 쌓여 있다. 천연자원이 이를 뒷받침해준다면 전 세계에 영향력을 초강대국반열에 올라설 수 있음이 명확하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슴이 웅장해질 순간이다.
하지만, 그 과정을 살펴본다면 이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윤씨의 망상과 정부관료의 석연치 않은 행정이 결합된 망작이라는 것을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다. 어떤 석연치 않은 일이 발생하면 진실을 가져다주는 접근법은 크게 두 가지이다.
1. 누가 이 일을 통해서 이득을 보는가?
2. 누가 이 일을 통해서 손해를 피할 수 있는가?
그럼 누가 이익을 봤는지 살펴보자.
1. 액트지오 아브레유 박사 : 4,000,000,000 원
왠만한 직장인 평생 월급이 훌쩍 넘어서는 돈을 서류 검토 1년으로 벌었다. 이만하면 대박이다.
미국 휴스턴 가정집을 본사로 삼고 있는 액트지오는 한국 정부의 용역을 수주하기 전까지 연매출 3천여만원에 법인세 미납부로 법인자격이 유보되어 있는 상황이었다. 아래 홈페이지만 봐도 해당업계에서 상당한 업력을 쌓아온 회사로 보여지지 않는다.
하지만, 한국정부의 용역사업을 통해 아브레유 박사는 40억이라는 평소 매출의 100여배의 믿을 수 없는 초대박을 기록한다. 더군다나, 아브레유 박사가 제공한 용역은 별도 추가 비용 없이 그 동안 한국정부에서 진행했던 조사 결과, 그리고 굴지의 석유기업인 우드사이드의 탐사결과 등을 종합하여 분석하는 서류 조사에 불과 했으니 이 용역에 투입한 예산은 극히 미미했을 것이다. 최소한 순수익 80-90%이상이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용역 사업의 가장 큰 수혜자라 볼 수 있다. 그렇기에 2024년 6월 한국을 방문하여 직접 해명 기자회견을 수차례 가지기도 하였다. 하지만, 7월 브라질 출장을 간다며 한국을 떠난 이후 여러 취재진의 질의에도 침묵하고 있으며 몸을 감추고 있는 상황이다.
2. 씨드릴(노르웨이 석유 시추 회사): 44,000,000,000억 + @
씨드릴은 삼성중공업에서 건조한 '웨스트 카펠라'라는 시추선을 사용권을 제공하는 대가로 440억 계약을 체결했다. 사용기한은 불과 40일이다. 한대에 수천억원에 달하는 '드릴십' 이기에 불과 40일을 사용하면서도 어마어마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일단 한 번 시추에 440억원을 들였는데...석유공사의 주장대로 계속해서 시추를 지속하게 된다면 추가로 지불하게 될 비용은 수 천억을 훌쩍 넘어갈 것 같다.
한 번에 수백억씩, 10여차례 시추를 한다고 하게 되면 수천억이 투입되는 사업인데 그럼 계속 빌릴 것이 아니라, 시추선을 구매하는것이 더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참고로 삼성중공업에서 2023년 매각한 드릴십 '드라코'의 가격은 3천억원을 웃도는 수준이었다. 10여차례 시추한다면 이를 대여하는 비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석유공사의 주장대로 유망구조에서 유전이 개발될 가능성이 20%에 육박한다면 구매 비용을 회수할 가능성도 커질 것인데, 대여에만 수천억원을 투입하겠다는 판단에는 의문이 든다.
반대로 씨드릴 입장에서 살펴보자. 만약 10여차례 시추를 한다는 가정을 근거로, 시추선을 대여해준다면 씨드릴은 이 한 건으로 '웨스트 카펠라' 구매 비용을 충당할 수 있는 큰 기회를 잡는 것이다.
3. 한국석유공사: 정부 지원 또는 회사채 580,000,000,000원 발행 명분
한국석유공사는 MB(이명박) 정권을 거치면서 엄청난 적자를 떠안았다. 대표적인 자원개발 실패사례는 한국석유공사의 캐나다 석유업체 하베스트 인수다. 총 투자액(약 7조4500억원) 대비 회수율이 0.6%(약 452억원)에 불과하다. 즉, 석유공사의 해외투자에서만 7조 4천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손실을 본 것이다. 이후로 지금까지 석유공사는 부채가 자본을 상회하는 완전자본잠식상태에 빠져 있다. 이후로 해외자원 투자는 금기시 되는 경향이니 석유공사가 살 길을 찾기란 쉽지 않다.
국내에서라도 유전개발을 기대했지만, 울릉분지 탐사권한을 가진 세계 굴지의 호주 에너지 기업 우드사이드에서 수년 간 탐사와 분석 끝에 최종 철수 결정을 내린다. 전망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로부터 약 1년이 지난 시점 뜬금없이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터지며 한국에서의 유전개발의 꿈을 심어준다. 액트지오라는 법인자격이 유보된 1인기업에서 세계최대 매장량 수준의 잠재력을 가진 유망구조를 발견했다는 대통령의 발표와 함께였다. 물론 대통령은 가정집에 사무소를 두고 법인세도 수년간 채납한 이 기업을 세계에서 가장 전문성 있는 기업이라고 거짓 발표했었다. 우드사이드의 철수는 기업합병과정에서 생긴 전략적 판단이라는 거짓 해명도 뒤따랐다. 실제로 우드사이드는 2023년 연간보고서에서 전망이 없는 시추개발사업에서 철수한다는 내용과 함께 철수사업목록에 한국을 명확히 적시하고 있다.
아무튼 석유공사에게는 생명연장의 대박이 터지는 순간인 것이다. 이후 수차례의 언론과 국회의 검정으로 해당 사업에 대한 정부 지원 예산이 다행히도 전액 삭감되었다. 최근에는 산업자원부에서 1차 시추결과 유망성이 없는것으로 판단된다는 우드사이드의 검토 내용을 그대로 반복했다. 1천억원을 들인 이후에 2-3년 전의 내용을 그대로 인정한 것이다.
하지만 석유공사는 이에 순응하지 않고 회사채 발행을 통해 5천억원이 넘는 자금을 계속 조달하겠다는 반응이다. 어떻게든 살아남겠다는 석유공사의 마지막 발악으로 보인다.
자본잠식상태에 있는 공기업이 회사채 수천억원을 발행하고, 이 부채를 회복하지 못하면 어떤 일이 생길까? 결국 이 손실은 국민들에게 돌아갈 것이 너무나도 자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정치세력들은 이 모든 것을 부정하고 이 마저도 정쟁의 도구로 삼고 있다. 내란으로 나라가 없어지든, 수 천억의 손실이 국민에게 돌아가든 이들에게는 그저 권력을 유지하는 것만이 중요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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